새로운 직장 적응기 (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 직장에서의 퇴직처리를 마무리 짓고 드디어 새로운 회사에 조인을 했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워낙에 다른 환경, 사무실, 업무, 분위기 등 모든 것이 전과 다른지라 짧지만 많은 것이 내게 확 흡수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 재미있고 아직까지는 적절한 상태의 들뜬 기분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좀 지내다보니 외국계회사지만 한국사람들이 일을 하는 곳인지라 한국회사와도 비슷한 일들이 간혹 연출되는거 같은데 그 정도는 예전에 비하면 불만거리도 안 된다. 오히려 그 정도는 아직은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다. 아직 일을 배우고 있고 또 시스템에 적응하며 사람들 속에 묻혀 보려고 노력 중이긴 한지라 완전한 이해는 못 하고 있으나 그래도 내가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어 볼까 한다. 아무래도 느낀 점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전 직장과의 비교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전 직장이 워낙 문제가 많았던 회사라서 모든게 다 열등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길.

  1. 업무절차/승인
    • 회사가 다 그렇듯이 뭔가 중요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있고, 그 절차에는 중간중간 승인과정도 들어가있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전산 시스템 이용권한을 얻기 위해서 매니저 승인을 받아야 하며 간혹 중요한 시스템은 관련 부서 매니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오케이 이건 그렇다치자.
    • 다른 업무 담당자나 옆 자리 동료와 이야기 해보면, 전 직장이었으면 상무, 전무, 본부장 서명까지 받아야 하는걸 그냥 매니저 승인으로 끝내고 담당자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승인을 시스템으로 받기도 하지만 그냥 메일로 승인 바랍니다 – 승인합니다의 간단한 과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인 것 같다.
    • 이렇게 되다보니 담당자나 매니저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고 그러다보니 뭔가 일을 주체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근데 이 말의 다른 의미는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인데 직장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 매니저
    • 여기서는 진짜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매니저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듯 싶다. 여기 와서 주위 사람들이 매니저랑 매일 같이 옥신각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어쨌건 매니저가 나의 인사평가를 하는 분이므로 관계 관리는 필요할 듯 싶다. 그걸 위해서라도 일이 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면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눠보고 일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지.
    • 전에 회사는 하…한 숨만 나온다. 시도때도 없이 불러 제껴서 이거 어쨌냐 저거 어쨌냐 나한테 권한은 주지도 않고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마인드의 매니저들만 가득해서 진짜 사람과의 관계가 굉장히 스트레스였고, 매니저와의 관계는 별로 쌓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물론 문제가 많은 몇몇 매니저가 특히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리더십은 없는 편이어서 난해한 경우가 무척 많았다.
  3. 복지/휴가
    • 확실히 외국계가 상대적으로 직원에게 제공하는 복지의 수준이 높다. 우리 회사가 복지가 좋은 편에 속하는건지, 아니면 전 직장 복지가 말만 많지 진짜 누릴 수 있는 복지는 하나도 없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다. (특히 교육의 기회…)
    • 복지하니까 생각나는데 난 전 직장에서 신체검사 받으면서 회사돈으로 내시경 한 번 못 받아봤다. 8년 넘게 다니면서 매년 피만 줄창 뽑아갔지 제대로 된 건강검진 한 번 안 해주면서 회사는 우리회사가 복지 최강이다 이딴 소리나 (…)
    • 전 직장이 그나마 좀 나은거는 쉬는 날이 많은거. 확실히 많이 쉬긴 하는 것 같다. 다만 쉬는데 눈치를 엄청 주는게 개짜증나서 문제. 사람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5일 휴가를 내면 2일은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하고, 이걸 매니저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보는 분위기. 그 말인 즉, 휴가냈으면 다 쉬는게 당연한데 다 쉬면 뒤에서 엄청 욕하고, 일에 대한 열정이 있냐는 개떡같은 소리를 듣게 되는걸 보면 그냥 휴가 좀 적더라도 속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지금 조직이 괜찮은 점도 있는 것 같다.
    • 전 직장에서의 거지같은 휴가 문화는 진짜 할 말 많다. 에피소드도 많고… 하지만 위의 이야기로 정리한다. 미친.

이 밖에 다양한 점들이 있겠는데 계속 적응 중이고 배워가는 상황이니 나중에 또 적을 수 있는 내용은 적어 보도록 하겠다. 감히 말하건데 아주 잘 옮겼고, 거지같은 조직문화가 짜증나는 한국 대기업 직원들은 한 번쯤은 외국계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보수적인 곳에 있던 사람일수록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워낙에 거지같은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분위기로 옮기는 것이니…)

2016년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일전에 언급한대로 운이 좋아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잘 놀고 15일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귀환하여 오늘 여름 휴가 후 첫 출근을 했다. 일본은 지난 해 동경에 이어 두 번째로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일전에는 도심 한 복판인 도쿄를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시골에 가까운 곳을 주로 다녀서 그 느낌이 매우 달랐다. 하지만 일본을 관통하는 그 특유의 정갈함, 친절함 등은 도쿄나 북해도 시골 지방이나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또 달고 짜고 하지만서도 깔끔하고 누구나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일본 음식 역시 이번 여행을 굉장히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폭염의 서울을 벗어나 21~25도에 선선한 바람이 함께 하는 일본의 북부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친구들과 겨울에 또 오자는 다짐을 했다. 사진 몇 장 붙여서 그래도 나름 여행하면서 찍은 몇 가지를 올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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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유명 라멘집 “케야키”의 넘버원 메뉴. 콘버터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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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목장인가? 여튼 밥먹으러 갔다가 분위기가 좋고 경치가 좋아서 이것저것 보이는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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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지역의 야채/채소를 직매하는 장소도 있었다. 옥수수를 하나 집어 볼까 했는데 그걸 집어서 내가 뭘 어찌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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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지역의 유명 아이스크림/디저트 전문점 “밀크코보” 역시나 유명한 곳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라고 적었으나 사진 찍을 때는 많이 줄어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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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지역에 위치한 거대한 산. 이름은 모르겠다. 어딜 가든 저 산이 오른쪽이든 왼쪽에 위치하여 장엄한 모습을 보이는데 저녁에 보니 좀 음산한게 무섭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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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역에 내려서 렌트카를 기다리다가 찍은 역전의 모습. 사람도 없고 굉장히 한산한게 영락없는 시골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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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시골역 앞의 여유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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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를 떠나면서 들른 니조시장. 그리고 그 곳에 위치한 밥집. 카이센동(?)이라고…해산물 덮밥을 판다고 해서 아침으로 먹었다. 약간 비릿하긴 했지만 그래도 밥이 맛있으니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일본의 밥메뉴.

CPSM 모듈 3 공부에 앞서.

오늘 CPSM (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 과목 중 Module2: Effective Supply Management Performance 시험을 응시했고, 운이 좋게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금융쪽은 CFA, KICPA, AICPA 등 다양한 자격증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SCM쪽에서도 다양한 자격증이 있다. 대표적인게 CPSM / CPIM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나는 CPSM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자격증은 상대적으로 구매쪽에 많은 비중이 할당된 것 같아 보인다.

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The 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 (CPSM) is a globally recognized professional credential offered by the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the largest supply management association in the world as well as one of the most respected”-that indicates the holder has achieved mastery of supply management’s core competencies.

이 자격증을 알게 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당시에 구매부서에 있을 때, 경기가 나쁘지 않다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회사에서도 많은 투자를 했었고 고참 직원들 몇몇이 외부 수업을 수강하면서 본 자격증의 전신인 CPM을 취득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시장이 안 좋아지고 회사가 이래저래 어렵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외부에 많은 비용이 나가는 교육은 자연스럽게 폐지되었다.

그 이후에 비싸다는 생각이 머리 어딘가 자리하고 있어 혼자 따보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내 미래와 경력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하면서 더 늦기 전에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미리 준비해서 취득하겠다 생각을 했고, 제일 먼저 대상이 된 자격증이 바로 CPSM이다. 그리고 생각이 났을 때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곧장 ISM 회원등록하고 곧장 모듈1부터 시험일정을 잡았다. 모듈 1과 모듈 2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나는 상대적으로 2가 더 어려웠던거 같은데 보통 사람들은 3>1>2 순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뭐 결론적으로 붙으면 장땡이지만)

이제 모듈3만 남았는데 교재를 보니 읽어야 하는 것도 제일 많고, 또 제일 난해한 과목이라고 하니 걱정이 좀 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통과하는거 나라고 못하겠냐.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다 보니 뭐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도 대충 감이 오니깐 거기에 좀 신경을 써서 공부를 해야겠다. 응시절차나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합격하면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람 좀 쐬고 오리다

보통 보면 여자분들은 휴가 때 정말 알뜰살뜰하게 여행을 잘 다녀오시더라. 일부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내 주위만 놓고 보면 그런 경향이 확실히 남성들보다는 강한 듯 싶다. 나는 막상 가면 좋아하지만 은근 여행을 가냐마냐의 의사결정 과정이 그리 쉽게 되는 편이 아니다. 예산은 얼마가 필요할 것 같고, 여행을 다녀옴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등등.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녀온 편은 아니다. 일단 이거는 내 성향이고.

이번 여름휴가도 이것저것 계획하던 것들을 하나둘씩 성취해나가고 있었다. 예를 들어, CPSM Module 2 시험준비라든가. 이번에 여름휴가가 생각보다 길었는데 이 시험날이 하필이면 휴가 한 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어디 길게 다녀올 상황은 못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있다보니 여행은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친구랑 이직 업데이트를 주고 받다가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일본에 놀러 가는데 너도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고 거기에 흔쾌히 가겠다 했다.

이번에 친구 두 명이 북해도쪽으로 바람쐬러 간다길래 마침 나도 여름휴가기간이기도 해서 08/12-15 예상치도 않게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혼자 가면 재미없을 수도 있었을 여행인데 친구들이랑 간다 하니 큰 고민하지 않고 재밌을 듯 싶어 오케이 했다. 아마 거기 다녀오면 또 사직원 처리 등과 같은 골치 아플 일들이 상당할 듯 싶은데 그에 앞서서 바람 좀 쐬고 머리 좀 맑게 하고 돌아와야겠다.

사실 북해도쪽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만 추진력 강한 친구들과 가게 되니 은근 기대도 되고. 뭐 특별한 이벤트나 재밌는 일이 없다고 해도 그냥 가서 바람 쐬고 친구들이랑 맥주나 먹으면서 신세한탄 하다 오는 것도 무척 기대가 된다. 좀 다녀 오리다.

아. 그 전에 오늘 오후에 있을 모듈2 잘 보고.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름 (Rev.01)

오늘 날씨도 진짜 심각하게 나를 불쾌하게 만들어 어디 나갈 생각을 안 했는데, 어머니들 특유의 “에어컨 또 키니. 전기료 이번 달 엄청 나와!” 신공을 이기지 못 하고 동네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10일에 있을 자격증 시험 공부. 그런데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이거 진짜 골 때리는 아이디어인데 아마 이 아이디어를 시중에 내민 사람은 없을거라고 장담한다. 근데 이게 재밌는 아이디어이긴 한데 이게 돈이 될만한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나중을 위해 혼자 이것저것 정리를 좀 해보겠다. 진짜 골 때리는 아이디어다.

추가.
이 글을 적고 어제 저녁에 한 번 이 아이디어를 구글에서 뒤져봤는데 몇 년 전에 모 과학잡지에서 비슷한 내용을 포함한 아티클이 하나 나온 적이 있었던것 같다. 다만 그것 말고 다른 곳에서는 검색이 되질 않는걸 보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생각해내는 아이디어는 아닌 듯. 아이디어가 좀…그런 아이디어라서. 여튼. 이거 계속 혼자 손도 보고 해봐야겠다.

런던행 취업사기를 당할 뻔 했던 이야기

하루에 Linkedin 상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몇 번씩 보고 몇 개씩 집어 넣던 시기가 있었다. 꽤 오래. 아니다 최근 몇 개월은 거의 매일…? 이 곳을 통해서 이력서를 제출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Linkedin 통해 클릭 한 번으로 레쥬메를 제출할 수 있는 공고가 있는가 하면, 채용회사의 정식 Career 페이지에 로그인해서 정해진 절차를 거쳐 제출해야 하는 곳이 있다.

나는 사실 후자를 꽤 애용했다. 얼마나 편하냐… 그냥 Resume  첨부해서 클릭 한 번 하면 지원이 되잖아. 그에 반해 전자의 경우, 가입하고, 이것저것 적어야 하는 내용들을 적은 후에야 지원을 할 수 있으니 사실 귀찮은 날에는 클릭 한 번으로 제출할 수 있는 채용 공고만 골라서 지원한 적이 꽤 많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Job 포스팅이 올라오는 곳에서 지역을 Korea로 하고 전체검색을 했는데 쭉 스크롤 하다보니 반갑고 놀라운 이름이 보이는 것이다. Total.

Total S.A.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Total S.A. ( French pronunciation: ​; or ) is a French multinational integrated oil and gas company and one of the seven ” Supermajor” oil companies in the world. Its businesses cover the entire oil and gas chain, from crude oil and natural gas exploration and production to power generation, transportation, refining, petroleum product marketing, and international crude oil and product trading.

우리나라에 아주 조그맣게 오피스가 있다고 얼핏 들었는데 사람을 뽑다니…하면서 게다가 링크드인을 통해서 원클릭으로 지원이 가능하니 그냥 보자마자 지원했다. 그리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이런저런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메일 한 통을 받는다.

I write to inform you that your resume has been properly reviewed and
screened by our recruiting board and you have been found eligible for this
vacant position. Be informed that you have been shortlisted for an interview
scheduled for Monday, 30th of May, 2016 at TOTAL UK, One Euston Square, 40
Melton Street, NW1 2FD, London, United Kingdom. (이하 생략)

이렇게 시작하는 장문의 메일과 더불어 1개의 레터, 1개의 안내문이 적혀 있었는데 실은 메일을 받았을 때에는 첨부나 다른 이메일 내용은 읽지도 않고 저 위의 그냥 인터뷰 볼 수 있다는 내용에 꽂혀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 그리고는 주위에 친한 직장 동료들에게만 “대박, 나 인터뷰 보러 런던으로 오래…!”라며 좋아했었다.

흥분이 어느 정도 가신 후에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뭘 준비하면 될지 찾아 보기 위해서 메일을 찬찬히 읽어 보고 첨부 파일들도 찬찬히 읽어 보는데… ‘이상하다, 수상하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들이 모두 금전적으로 지원하는건 뭐 그렇다 치는데 먼저 트레블 에이전시에 돈을 지불하여 비행기/호텔을 예약하고, 면접을 보게 되면 그 때 모든걸 정산해준다는. 아무리 봐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많이 검색되는게 그냥 빼박 사기였던 것이다. 그것도 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기였는지…Linkedin에서 어떤 사람이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Beware: ‘Total Oil & Gas’ Job Scam is Back!

Early morning today, an e-mail notification flashed on my tablet that reminded me of a situation that arose a few years back. In 2011, many professionals across the globe were taken aback by a job scam from an (apparently) UK based company named ‘Total Oil and Gas’.

만약 내가 진짜 뭣도 모르고 혹해서 돈 보내고 했으면..? 끔찍하지. 이런 거지같은, 취업을 갈구하는 사람 등쳐먹을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열받아서 링크드인 서비스쪽에 문의를 걸었고, 몇 번 메일을 주고 받았으나 사실 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얘들이 그런 놈인지 모르겠으나 이 이후에도 비슷한 성격의 – 회사 이름만 바뀐 – 채용 공고를 몇 번 봤었다. 그리고 어제는 어처구니없게도 Toyota 채용공고가 있었다. 미국 휴스턴에서 일하는 채용공고라는데 근무지는 안성인지 안양인지로 표기되어 있는 공고가…

그냥 애지간한 사람들이면 진짜 의심하고 걸리지 않을텐데 세상이 그렇게 다들 똑부러진 사람들만 있는게 아닌지라 누군가는 아마 당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 피싱을 누가 당하냐 생각하지만 매년 당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만 봐도…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이직하거나 구직활동을 할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뭔가 좀 의심스러우면 구글에서 검색 한 번만 해보자. 사실 1분이면 대충 그림은 나온다.

하버드 MBA 마케팅/세일즈 심화 과정 후기

여느 때와 같이 트위터 타임라인을 읽고 있다가 제목의 특강 강고를 보았다. 얼마나 혹할만한 문구냐, 하버드 MBA! 광고를 타고 들어가서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강의를 하는지 봤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비즈니스 리더의 지식 매니저 – DongaBusinessReview

경제 경영 전문 매거진 동아비즈니스 리뷰

29만원이라는 가격이 만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 곧 인더스트리를 바꿔서 일을 하게 되는데 제품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배포되는지에 대한 공부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찰나에… 완전히 같은 제품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제품의 영업/마케팅 강의라니. 강의 내용이 어떤 건지 정리된 자료를 보고 그 자리에서 질렀다. 이름을 보고 끌리긴 했으나 실제로 지른 이유는 겉에 드러난 것보담 컨텐츠 본연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사람들이 자리에 앉고, 강연자이신 정덕진 교수님에 대한 소개가 잠시 이뤄진 후에 곧장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케이스는 남자들은 친숙한(?) Viagra / Cialis 이야기. Cialis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잘 빼먹고 있던 Viagra를 제끼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 나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듣는 것만으로 흥미로웠으며 특히 내가 생각지 못 했던 부분들을 캐치해서 의견을 말할 때 이렇게 또 하나 배우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강의를 이어가다가 끝에는 우리가 토론한 내용들이 어떤 방향으로 액션이 취해졌고, 결과가 어땠는지 말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케이스를 읽으면서 ‘결과는…?’에 대한 답이 궁금했는데 그렇게 강의가 끝날 때 즈음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시간에는 Biopure라는 회사의 케이스를 다뤘는데 이 케이스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이유는 케이스에서의 주인공 회사가 처한 상황이 첫 번째 언급된 회사/제품과는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 제품을 처음 시장에 내놓게 되어 경쟁자가 없는 상황. 게다가 토론의 중심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 DIrect Sales / Distributor 구분 등 유통경로를 어떻게 들고 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는데 앞으로 해야할 일과 무관하지 않은 듯 싶어 괜히 더 끌림. 이 시간만큼은 사람들이 할 말들이 많았는지 수강생들끼리 토론에 토론이 계속됨. 그리고 마찬가지로 회사는 어떤 선택을 했고 결과가 어떘는지 알려 주는 시간에 다들 충격. 완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다 겪고  부도난 이후에 러시아의 한 회사에게 팔렸다고. Channel strategy를 어떻게 가져가냐에 따라 한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다는 점을 깨달음.

마지막 시간에는 케이스스터디를 하기 보담 하나의 케이스를 가지고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 사실 브랜드는 어렵다. 브랜드를 어떻게 들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걸 해야 한다면 고생 좀 할 듯. Dove (Unilever) 브랜드를 예로 이야기를 이끌어 오셨고, 마지막에는 아주 잠깐 정덕진 교수님이 본인이 하는 주된 연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영업사원을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내용을 참가자들과 공유. 이거는 딱 듣고 보니 대기업의 임원들 상대로 하면 임원들이 혹해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연구내용이었다.

How to Really Motivate Salespeople

Idea in Brief The Research In the past decade, researchers studying sales force compensation have been moving out of the lab into the field, doing empirical analysis of companies’ pay and sales data and conducting experiments with actual reps.

전체적으로 좋은 강의였을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준비가 부족해서 많이 아까웠다. 아마도 호응이 나쁘지 않아 겨울즈음에 또 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의견임) 케이스에 대한 이해가 더 깊고 몇 번 읽어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몇 페이지, 근거 자료는 몇 페이지 등과 같은 접근이 가능하면 강의 중간중간 따라잡기 용이하지 않을까 싶고 더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아쉬웠던 점은, 누군지 말을 안 하겠다만 노트북 꺼내서 강의 내용을 적는데 무슨 키보드를 그렇게 쎄게 치냐? 혼자 노트북으로 정리한다고 클래스에서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신경 거슬리게 해서 눈치도 좀 줘봤는데 눈치가 없는건지 어쩐건지 아주 신경쓰여 굉장히 불쾌했다.

정리해보면,
공부 열심히 잘 해오면, 얻어가는게 많을 것이요
그냥 케이스 한 번 읽고 오는 수준이면, 돈이 많이 아까울게요.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라면 죄송 but 이것은 진리

사직서를 제출하다 (+회사가 수리해주지 않는다면?)

오늘 팀장님께는 구두 보고를 드리고, 실제 승인/결재의 시작인 부서장님께 사직서를 들고 찾아갔다. 팀장님께서는 “내가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 했나 보구나…”라고 하셨으나 그건 사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비전이라는게 어떤 한 개인이 보여주고 말고 하는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조직/환경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제게 미안해하시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림.

부서장님은…여기다 어떻게 적어야 하나… 그냥 간단하게 적자면 인사처리를 진짜 당하는 당사자가 기분이 엄청 나쁘게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정리를 해주시는 분이랄까. 나갈 때 상처받고 나간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진짜. 여튼 지금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고… 느낌이 한참을 깔아 뭉갤거 같다는 점이 영 걸린다. 가뜩이나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으신 분이니 그걸 핑계로 더욱.

옮겨갈 회사와 처음부터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은지라 최대한 빨리 정리를 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간당간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혹시나 원하는 일정 내에 정리가 안 되면 어쩌나 싶어 검색을 해봤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사서 걱정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회사가 사직서를 수리해주지 않을 때 – BEST Q&A – 노동OK

질 문 개인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회사에서 수리해주지 않으며 계속 일할 것을 요구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 변 근로의 기간을 정한 계약은 그 기간이 경과했을 때,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은 일방적으로 사직의사를 밝힌 후 1개월 혹은 그 다음 임금지급기간이 지난 후에 자동적으로 사직처리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근로계약 기간을 정했을 때에는 그 기간이 되면 연장의 합의가 …

아마도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은 듯 싶다. 하긴 대기업에도 이런 사례들이 은근 흔히 있는데 저기 어딘가에 있는 중소기업 사용자 측은 얼마나 더 그럴까 싶기도. 그러한 사회적 약자를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뭐 법적으로 가는건 당연히 없겠지만 내가 이런 상황을 겪다보니 이런 사례들은 법적으로 어떻게 정리가 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렸다. 위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난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 오늘 27일에 제출을 했으니..당기 지나고 08/31이면 퇴직일인건가 싶네.

이건 이거고… 내 뒤에 남아서 내가 하던 일을 하실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인수인계 깔끔히 하고 정리 잘 해서 나 없어도 공백이 최대한 줄어들 수 있도록 8년여를 다닌 이곳에서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가고 싶다. 그래야 나도 맘이 편하고 남아있는 분들도 맘이 편할 듯 싶다.

인터뷰에 있어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어제 트위터 타임라인을 빠르게 스크롤링 하다가 발견한 아티클이 하나있다. 한국말로 막상 번역하려니 말이 꼬이고 한다 (…) 그냥 영문 그대로 읽어도 충분히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리라 생각하고.

Hiring Managers Reveal The 10 Seemingly Small Things They Judge Candidates On

It’s interview time for a job you really want. You’re rehearsed and ready-you even researched the company dress code so you’d wear the right outfit. But beyond the obvious marks you need to hit to be a viable job candidate, there are also some lesser-known factors that impress hiring managers and may boost your success in the interview.

어찌보면 미국에서 발행되는 잡지이니 우리와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다루는 것들은 사소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하다보니 누구나가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몇 가지 크게 공감되는 내용들이 있어 적어 본다.

예를 들어,

  1. HITTING THE ON-TIME “SWEET SPOT”. 인터뷰 시작 15~20분 전에는 도착을. 너무 일찍 도착하면 면접관에게 본의 아니게 압박을, 너무 타이트하게 도착해도 면접보는 쪽에서 “도착하셨나요?”라는 딱 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문자/전화를 받게 됨. 그러니 진짜 10분, 10분만 일찍 오면 모든게 다 오케이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며 인터뷰 준비를, 조금 타이트하게 도착할 것 같으면 미리 전화해서 양해를 구해보자. 늦는 것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음 (개인적으로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하면 됨)
  2. BEING HONEST ON AND ABOUT YOUR RESUME. Resume에 있는 내용에 대해 솔직할 것. 한 마디로 구라치지 말자. 이건 뭐 듣자하니 인도애들이 미국에서 잘 하는 행동이라는데…굳이 우리는 그러지 말자. 그래서 본인에게 좋을 것 하나 없다. 그렇게 뻥친 이력서를 들고 가면 거기 적힌 이력이 진짜 자기 이력이 되는가? 그리고 몇 번 질문 주고 받다 보면 털리게 되어 있다…
  3. DOING THE RIGHT HOMEWORK. “if everything you recite can be found on the home page, that’s not impressive.” 이거 진짜 맞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정리한 회사 조사하는 방법을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된다. 공부한거를 대답할 때 살짝 살짝 추가해서 말하면 상대방 눈빛이 달라진다. “아니 그걸 어떻게..? 어디에서 찾았어요??”
  4. ASKING GOOD QUESTIONS. 중요하지… 그리고 사실 이걸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3번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내용으로 좋은 질문, 아니 튀는 질문이 나올 수가 없지. 회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질문들이 생기고, 그 중에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나올 수 있거나 그 산업/회사/포지션과 관련해서 기본적인 것처럼 보이는 내용은 제외하다 보면 몇 가지 질문을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다.
  5. SHOWING VULNERABILITY. “don’t go for the pat answers about caring too much or taking your work too seriously.” 그래 이런거 하지말고.. 또 내 단점은 이런이런 건데 저런저런 상황이나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같이 넘어갈 생각마라. 이렇게 대답하면 상대방은 “그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 아닌가요…” 같은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진 말고 어떤 난관에 부딪쳤었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듯.

결국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기본적인 에티켓만 잘 지키고, 상대방을 한 번만 더 배려하면 큰 문제 없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으니 잘 기억해두도록 하자.

아. 참고로 Hiring manager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보통 일차적으로 HR에서 스크리닝을 하고 현업쪽에서 실무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여기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는데 대부분 조인하면 나와 같이 일할 보스들이 대부분 Hiring manager라고 보면 될 듯? (참조. 5번 항목을 보세요)

인터뷰를 몇 번이나…?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채용은 신입/경력 상관없이 크게 다르지가 않다. 신춘문예에 가까운 자소서를 포함한 서류전형 – 회사마다 다르지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각 회사별 입사시험 – 실무진 면접 – 임원 면접 – 최종결과 발표. 외국계는 신입/경력 상관없이 대부분 필요한 포지션에 사람을 충원하니깐 비슷한 과정을 거쳐도 따로 정기적인 채용은 없는 곳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정은 비슷하더라도 인터뷰 자체는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잘 정착된 외국계는 매니저급이 아닌 한에야 마찬가지로 실무진 / 임원진 이렇게 2단계의 인터뷰를 거치면 대부분 결정이 난다. 하지만 한국에 오피스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거나, 매니저급 이상의 포지션을 채용한다거나, 혹은 요새 인기가 많은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알다시피 여러번의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다. 많게는 열번까지도 인터뷰를 보니 진짜 지원자 입장에서는 피가 마른다. 나도 한 회사와 매니저 포지션도 아닌데 인터뷰를 5번까지 본 것 같다. 정말 그 과정 내내 안절부절 하지 못 했다. ‘겨우 통과했는데 인터뷰를 또 한다고??’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또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어떻게 보면 채용하는 입장에서나 지원하는 입장에서나 모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일종의 대화라고 생각을 해보면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채용을 하려는 사람입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 대화를 한 몇 십분 나누고 이 사람이랑 같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 사람이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는지, 혹은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계속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서히 서게 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반대로 지원하는 입장에서 내가 옮기면 같이 일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일을 하게 되는건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건지 인터뷰 한 번으로 절대 알 수가 없다. 여러번 업무와 연관된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같이 일할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인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대화를 하면서 생기는 궁금한 점들을 물어 보며 상대방에 대해 알아 가는 동시에 예상치 못 했던 이슈들이 드러나고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점을 생각해보면 여러번의 인터뷰가 가지는 장점은 상당하다.

나 역시 여러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같이 일하게 되는 사람들과 일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대치는 어느 정도인지, 이 일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이런 부분인데 내가 그 부분을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부족한 대답을 하기도 했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내가 지원한 포지션과 회사에 대해서 겉핧기식으로만 알았던 것과 달리 내가 조인한 이후에 나에게 닥칠 일들과 업무 환경에 대해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렇게 오랜 과정의 인터뷰를 보는 와중에 떨어지면 솔직히 좀 열받긴 할 것이다. 그렇게 많이 시간을 할애하고 준비를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얼마나 아쉽겠나. 게다가 그 회사가 진짜 가고 싶은 회사였다면 실망감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그 회사와 나는 안 맞는거다. 아니, 최소한 나는 맞는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저쪽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니 열받지 말고 다음을 위해 부족했던 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멘탈 관리를 위해서라도…

여러번 인터뷰를 보는 회사들을 옹호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 주시길. 다만 이기적으로 접근할 때, 여러번의 인터뷰가 지원자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만큼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절대적으로 지원자에게 달려 있다.